The Great Lie-Smith
안혜원
나의 작업은 ‘혼이 담긴 구라’, 즉 진심이 담긴 말장난이라는 역설적 발화에서 출발한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미묘하게 허무는 이 유희는, 드러낼 필요 없는 치부까지 솔직하게 고백하는 인터넷의 음지 문화와 맞닿아 있다. 나는 이 음지에 서식하는 솔직한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낙천적인 염세주의자들은 아름다운 똥통 지구에서 느끼는 모든 현실적 감각이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알
고 있다. 그렇기에 이상적인 상태(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음)를 갈망하는 동시에 고립된 상태가 아니고 싶어 하는 감각과의 괴리 속에서 고통받는다.
나는 이 고통의 핵심인 “뭘 해도 안 될 것 같다.”라는 끊임없는 ‘불가능함’의 감각과,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결국 아무것도 감각하지 않는 것을 택한 현 상태를 들여다본다. 우리는 이 동시대적 기분에서 탈출하기 위해 혼이 담긴 구라를 채택한다. 농담이 통한다는 것은 우리가 비슷한 감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끼리 쓸 수 있는 언어라는 유의미함이 발생하며, 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함께한다는 감각을 획득하게 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따라서 나의 작업 과정은 이러한 개인적인 고통과 생각들, 그리고 인터넷에 퍼져 있는 농담들을 아카이빙하고 재조합하는 행위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며, 동시에 이 작업을 보게 될 타인이 공명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진심이 담긴 말장난을 통해, 불가능함의 시대 속에서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는 솔직하고 작은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Contact
<티타늄 베이비>, 철, 철사, 캔버스에 유화물감,170×85×20 cm, 2025
<omg a hit toilet>, 단채널비디오, 컬러, 사운드, 2025
<오물팬텀>, 종이에 혼합재료, 210×297cm, 2025
<오물팬텀>, 종이에 혼합재료, 210×297cm, 2025
<오물팬텀>, 종이에 혼합재료, 210×297cm, 2025The Great Lie-Smith
안혜원
나의 작업은 ‘혼이 담긴 구라’, 즉 진심이 담긴 말장난이라는 역설적 발화에서 출발한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미묘하게 허무는 이 유희는, 드러낼 필요 없는 치부까지 솔직하게 고백하는 인터넷의 음지 문화와 맞닿아 있다. 나는 이 음지에 서식하는 솔직한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낙천적인 염세주의자들은 아름다운 똥통 지구에서 느끼는 모든 현실적 감각이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알
고 있다. 그렇기에 이상적인 상태(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음)를 갈망하는 동시에 고립된 상태가 아니고 싶어 하는 감각과의 괴리 속에서 고통받는다.
나는 이 고통의 핵심인 “뭘 해도 안 될 것 같다.”라는 끊임없는 ‘불가능함’의 감각과,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결국 아무것도 감각하지 않는 것을 택한 현 상태를 들여다본다. 우리는 이 동시대적 기분에서 탈출하기 위해 혼이 담긴 구라를 채택한다. 농담이 통한다는 것은 우리가 비슷한 감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끼리 쓸 수 있는 언어라는 유의미함이 발생하며, 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함께한다는 감각을 획득하게 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따라서 나의 작업 과정은 이러한 개인적인 고통과 생각들, 그리고 인터넷에 퍼져 있는 농담들을 아카이빙하고 재조합하는 행위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며, 동시에 이 작업을 보게 될 타인이 공명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진심이 담긴 말장난을 통해, 불가능함의 시대 속에서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는 솔직하고 작은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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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베이비>, 철, 철사, 캔버스에 유화물감,170×85×20 cm, 2025
<omg a hit toilet>, 단채널비디오, 컬러, 사운드, 2025
<오물팬텀>, 종이에 혼합재료, 210×297cm, 2025
<오물팬텀>, 종이에 혼합재료, 210×297cm, 2025
<오물팬텀>, 종이에 혼합재료, 210×297cm,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