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 or trajectory
정수현
‘그리기’라는 행위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변화를 탐구한다. 나는 실제 대상을 관찰하고 재현하는 구상적 접근을 통해 화면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손의 움직임과 시선의 거리, 감각의 밀도는 서로 긴밀히 맞물리며 화면을 형성한다. 통제된 구도 위에서 시작된 선과 형태는 점차 흐름을 따라가며 자유롭게 확장되고, 그 안에서 회화는 자신만의 리듬과 질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그리기의 과정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주변부의 풍경, 즉 인공적으로 구조화된 질서와 그 속에서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요소들의 대비와 닮아 있다. 내가 바라보는 장면들은 견고하게 정제된 구조물과 그 틈새에서 자라나는 미세한 흔적들이 공존하는 풍경이다. 그리기는 이러한 대비를 회화적으로 전환하는 행위로, 통제와 해방, 질서와 변형 사이의 긴장 속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완성된 결과보다 그리기의 과정을 하나의 감각적 실천으로 바라본다. 화면에 남은 선과 질감, 흔적들은 순간의 감각과 손의 움직임이 맞닿았던 시간의 기록이자, 일상의 구조 속에서 발견한 주변부적 감각의 흔적이 된다.
Contact
<Frame>, 도기 액자, 종이에, 13×12.7×1.3cm, 2025
<untitled>, 캔버스에 유화물감, 목탄, 22.0×22.0cm, 2025
<성북천 그림들>, 캔버스에 유화물감, 목탄, 37.9×37.9cm, 2025map or trajectory
정수현
‘그리기’라는 행위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변화를 탐구한다. 나는 실제 대상을 관찰하고 재현하는 구상적 접근을 통해 화면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손의 움직임과 시선의 거리, 감각의 밀도는 서로 긴밀히 맞물리며 화면을 형성한다. 통제된 구도 위에서 시작된 선과 형태는 점차 흐름을 따라가며 자유롭게 확장되고, 그 안에서 회화는 자신만의 리듬과 질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그리기의 과정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주변부의 풍경, 즉 인공적으로 구조화된 질서와 그 속에서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요소들의 대비와 닮아 있다. 내가 바라보는 장면들은 견고하게 정제된 구조물과 그 틈새에서 자라나는 미세한 흔적들이 공존하는 풍경이다. 그리기는 이러한 대비를 회화적으로 전환하는 행위로, 통제와 해방, 질서와 변형 사이의 긴장 속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완성된 결과보다 그리기의 과정을 하나의 감각적 실천으로 바라본다. 화면에 남은 선과 질감, 흔적들은 순간의 감각과 손의 움직임이 맞닿았던 시간의 기록이자, 일상의 구조 속에서 발견한 주변부적 감각의 흔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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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 도기 액자, 종이에, 13×12.7×1.3cm, 2025
<untitled>, 캔버스에 유화물감, 목탄, 22.0×22.0cm, 2025
<성북천 그림들>, 캔버스에 유화물감, 목탄, 37.9×37.9cm,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