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링_001.exe
김예은
나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감정을 믿는다. 미래는 늘 불확실하고, 현재는 그 불확실함을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과거의 것들을 떠올리는 일은 나에게 하나의 피난처가 된다. 그 시절의 세계는 유치하고 허술했지만, 지금의 복잡함으로는 닿을 수 없는 솔직함이 있었다. 나는
그 단순함을 다시 쓰기 위해 퇴행을 택한다.
퇴행의 중심에는 어린 시절 만들었던 PPT 게임이 있다. 주인공은 늘 사랑받고, 시련은 성장의 장치로만 존재하며, 개연성은 없다. 갑작스럽게 다음 장면이 등장하고, 때로는 생략된다. 그러한 허술함 과 어색함은 그 시절의 나에게만 허용되었던 것이지만, 지금의 내가 가장 원하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는 그때의 세계를 지금의 언어로 다시 편집하려 한다. 작업 안에서 떠도는 ‘초코링’은 나의 퇴행적 시도가 만들어낸 형상이며, 과거의 나이자 현재의 나를 비추는 존재다. 그는 장난스러운 행동을 반복하며, 유치한 서사와 뻔한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그 과정은 진지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퇴행한다.
궁극적으로 나의 작업은 거꾸로 가기, 다시 돌아가기, 대충하면서도 열심히 퇴행하기를 실천한다. 모든 것이 귀엽고 과장되어 있지만, 그 속에는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멈춰 있고 싶은 욕망이 겹쳐 있다. 작업에서만큼은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즐기고자 한다.
Contact
<초코링_Stage_0> : 이야기의 시작,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5
<초코링_Stage_1> : 도와줘!, 우레탄 폼, 철사망, 종이박스, 천, 솜, 비즈, 폼 볼, 2025
<초코링_Stage_2> : 최종장!,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스틸컷1, 2025
<초코링_Stage_2> : 최종장!,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스틸컷2, 2025
<초코링_Stage_2> : 최종장!,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스틸컷3, 2025
<초코링_Stage_2> : 최종장!,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스틸컷4, 2025초코링_001.exe
김예은
나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감정을 믿는다. 미래는 늘 불확실하고, 현재는 그 불확실함을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과거의 것들을 떠올리는 일은 나에게 하나의 피난처가 된다. 그 시절의 세계는 유치하고 허술했지만, 지금의 복잡함으로는 닿을 수 없는 솔직함이 있었다. 나는
그 단순함을 다시 쓰기 위해 퇴행을 택한다.
퇴행의 중심에는 어린 시절 만들었던 PPT 게임이 있다. 주인공은 늘 사랑받고, 시련은 성장의 장치로만 존재하며, 개연성은 없다. 갑작스럽게 다음 장면이 등장하고, 때로는 생략된다. 그러한 허술함 과 어색함은 그 시절의 나에게만 허용되었던 것이지만, 지금의 내가 가장 원하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는 그때의 세계를 지금의 언어로 다시 편집하려 한다. 작업 안에서 떠도는 ‘초코링’은 나의 퇴행적 시도가 만들어낸 형상이며, 과거의 나이자 현재의 나를 비추는 존재다. 그는 장난스러운 행동을 반복하며, 유치한 서사와 뻔한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그 과정은 진지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퇴행한다.
궁극적으로 나의 작업은 거꾸로 가기, 다시 돌아가기, 대충하면서도 열심히 퇴행하기를 실천한다. 모든 것이 귀엽고 과장되어 있지만, 그 속에는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멈춰 있고 싶은 욕망이 겹쳐 있다. 작업에서만큼은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즐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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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링_Stage_0> : 이야기의 시작,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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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링_Stage_2> : 최종장!,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스틸컷4,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