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지 않음을 닮아 가기 Becoming Like the Unlike
류은하
사회는 끊임없이 특정 형태를 닮을 것을 요구한다. 이 유사성은 정상성의 척도로 작용한다. 이 작업은 그 이분법적 경계에서 생겨난 침묵의 시간을 회화라는 시각 언어로 전이시킨다.
화면 속 개체들은 익숙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사이의 관계는 어딘가 비틀린 채 표류한다. 말없이 나란히 놓인 존재들은 스스로 해명하지 못한 채 타인의 시선에 의해 해석되고 판단된다. 그 시선은 이미지를 하나의 의미로 고정하고, 존재는 그 틀 안에서 재단된다. 형상들은 그런 시선을 받아들이면서도 거부한다. 그들은 응시의 대상이 되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 응시를 교란시킨다.
이미지는 끝내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다. 익숙함 속에 숨은 어색함, 조화로 위장한 균열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묻도록 만든다. 그러나 그 순간 드러나는 것은 이미지의 결함이 아니라, 판단하려는 시선 자체의 구조다. 나는 그 간극 속에서 사회가 얼마나 쉽게 시각적・언어적 단서를 근거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짓는지
를 드러낸다.
Becoming Like the Unlike 는 닮지 않음을 닮아가는 과정, 즉 사회적 시선에 의해 규정된 이미지가 스스로의 다름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회화는 그 여정을 시각적 언어로 기록하며, 닮음의 세계 속에서 끝내 닮지 않으려는 존재들의 조용한 저항을 담는다.
<다리가 길어 기쁜 닥스훈트>, 단열 폼보드에 아크릴릭 물감, 30×40×41cm, 2025
<커다란 캠프파이어와 마시멜로>,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91×116.8cm, 2025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의 죽음>,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91×116.8cm, 2025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의 죽음>,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91×116.8cm, 2025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의 죽음>,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91×116.8cm, 2025
<모르는 게 없는 아키네이터는 모르는 단어가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25.8×35.8cm, 2025
<모르는 게 없는 아키네이터는 모르는 단어가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25.8×35.8cm, 2025닮지 않음을 닮아 가기 Becoming Like the Unlike
류은하
사회는 끊임없이 특정 형태를 닮을 것을 요구한다. 이 유사성은 정상성의 척도로 작용한다. 이 작업은 그 이분법적 경계에서 생겨난 침묵의 시간을 회화라는 시각 언어로 전이시킨다.
화면 속 개체들은 익숙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사이의 관계는 어딘가 비틀린 채 표류한다. 말없이 나란히 놓인 존재들은 스스로 해명하지 못한 채 타인의 시선에 의해 해석되고 판단된다. 그 시선은 이미지를 하나의 의미로 고정하고, 존재는 그 틀 안에서 재단된다. 형상들은 그런 시선을 받아들이면서도 거부한다. 그들은 응시의 대상이 되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 응시를 교란시킨다.
이미지는 끝내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다. 익숙함 속에 숨은 어색함, 조화로 위장한 균열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묻도록 만든다. 그러나 그 순간 드러나는 것은 이미지의 결함이 아니라, 판단하려는 시선 자체의 구조다. 나는 그 간극 속에서 사회가 얼마나 쉽게 시각적・언어적 단서를 근거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짓는지
를 드러낸다.
Becoming Like the Unlike 는 닮지 않음을 닮아가는 과정, 즉 사회적 시선에 의해 규정된 이미지가 스스로의 다름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회화는 그 여정을 시각적 언어로 기록하며, 닮음의 세계 속에서 끝내 닮지 않으려는 존재들의 조용한 저항을 담는다.
<다리가 길어 기쁜 닥스훈트>, 단열 폼보드에 아크릴릭 물감, 30×40×41cm, 2025
<커다란 캠프파이어와 마시멜로>,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91×116.8cm, 2025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의 죽음>,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91×116.8cm, 2025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의 죽음>,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91×116.8cm, 2025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의 죽음>,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91×116.8cm, 2025
<모르는 게 없는 아키네이터는 모르는 단어가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25.8×35.8cm, 2025
<모르는 게 없는 아키네이터는 모르는 단어가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25.8×35.8cm, 2025